부다페스트 성당 근처 현지 음식 맛집 ｜분위기 좋은 Retek Bisztro
분위기와 맛, 서비스 모두 완벽했던 저녁 – 성 이슈트반 대성당 근처 헝가리 전통 음식 맛집 후기
— 헝가리에서 출근합니다
헝가리에서 특별한 날을 맞아 분위기 좋은 현지식을 찾고 있다면,
성 이슈트반 대성당 근처에 위치한 Retek Bisztro를 꼭 추천하고 싶다.
짝꿍의 생일이었던 4월, 기억에 남을 저녁을 먹고 싶어 이곳을 예약하게 되었는데,
예전에 회사 동료들과 왔을 때,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언제 한 번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
따뜻한 느낌의 내부 공간, 친절한 직원들, 그리고 식사가 끝날 무렵 팔링카(Pálinka)를 서비스로 내어주는 헝가리스러운(?) 환대까지 기억에 남았던 곳이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인기 있는 곳이라 적어도 2주 전에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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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ek ENG - Retek bisztro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서 좋은 자리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 동안 라이브 피아노 연주도 함께 진행되는데, 클래식하고 잔잔한 음악이 식사 분위기를 더 감성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이번엔 굴라쉬 수프, 미트볼, 그리고 오리고기 요리를 주문했다.
메뉴는 QR 코드를 통해 사진과 함께 확인할 수 있어서 선택할 때 매우 편했다.
- Hungarian beef goulash soup (헝가리식 굴라쉬): 4150 포린트 (약 1만 6천원)
- Slowly roasted duck leg (오리 다리): 6550 포린트 (약 2만 5천원)
- Hungarian style deep fried meatballs (헝가리식 미트볼): 5700 포린트 (약 2만 2천원)
굴라쉬는 사실 헝가리 어딜 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지만, Retek Bisztro의 굴라쉬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진한 국물 맛에 칼칼한 향신료가 은은하게 배어 있어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육개장이 생각나는 굴라쉬는 이미 관광객 사이에서도 평점이 좋기로 유명하고, 가격은 4,150포린트로 가성비도 괜찮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헝가리에서 먹어본 굴라쉬 중 가장 맛있었다.
헝가리 스타일 딥프라이드 미트볼은 겉은 크리스피하게 잘 튀겨져 있고, 속은 정말 촉촉하면서 육즙이 가득해서 놀랐다.
조금 짠 감은 있었지만, 바삭한 튀김과 진한 고기 맛이 어우러져 꼭 먹어볼만한 메뉴다!
오리다리는 겉은 적당히 구워져 있으면서 속살이 정말 부드러웠고, 함께 곁들여 나오는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같이 나온 사이드도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잘 잡아줬다.
이전에 방문했을 때는 치킨 파프리카쉬도 먹어봤는데, 전통적인 헝가리식과는 조금 다른 셰프의 재해석이 느껴지는 다이닝 스타일이었다.
비주얼도 세련되고 맛도 부드러워서, 초보자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메뉴다. 다만, 6,350포린트라는 가격 대비 양은 좀 적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음식 가격은 헝가리 현지 식당 기준으로 보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음식 퀄리티와 분위기를 생각하면 오히려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느껴졌다.
식사 후에는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직원분께서 짝꿍의 생일이라고 하니 디저트 위에 폭죽처럼 반짝이는 초를 꽂아주셨다.
다른 테이블 손님들과 직원들까지 함께 축하해줘서 정말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마지막에는 역시나 팔링카를 서비스로 주셨고, 무거운 식사 후 소화에 딱 좋은 마무리였다.
예거마이스터처럼 알코올 도수가 꽤 있지만, 적당량 마시면 식사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다.
여행자라면 성 이슈트반 대성당 관광 후 이곳에서 현지식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고,
헝가리에 거주 중인 사람이라면 가끔 정통 헝가리 음식을 제대로 즐기고 싶을 때 들르기 딱 좋은 곳인 것 같다.
오늘의 기록은 여기까지입니다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